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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테크 역환경 공무직에 대한 글 세번째!

 

 

 

 

첫번째 글

 

코레일테크 공무직 역환경 면접 전형단계 경험담 :: camel pig (tistory.com)

 

코레일테크 공무직 역환경 면접 전형단계 경험담

제목 그대로다. 코레일테크 공무직인 역환경관리원으로 근무했었다. 처음 채용공고를 봤을땐 설랬다, 정확히 코레일은 아니었지만 코레일테크라는 것만 해도 좋았다. 모르는 사람들은 괜찮은

camelpig.tistory.com

 

 

 

두번째 글

 

코레일테크 역환경 근무시간, 월급여, 복지 정보 :: camel pig (tistory.com)

 

코레일테크 역환경 근무시간, 월급여, 복지 정보

지난 번 글에 이어서 이번에도 코레일테크 역환경분야의 근무시간과 월급여, 복지 처우에 대해 글 쓰려고 한다. 지난번글은 요기~ 코레일테크 공무직 역환경 면접 전형단계 경험담 :: camel pig (tis

camelpig.tistory.com

 

 

 

 

 

이어서 세번째 글!

역환경 미화원들의 하는일은 구체적으로 뭘까?

 

 

 

 

 

다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기차역은 큰 역사도 있고, 작은 역사도 있다.

ktx에 지하철에 무궁화호처럼 모든 기차가 다니는 큰 역부터

하루에 두세대 정차 할까 말까 하는 작은 역까지 말이다.

 

내가 근무한 역은 ktx가 정차하는 역이었다.

비교적 큰 역이었으며 역환경 근무자만 10명 이상이었다.

 

 

 

 

첫번째, 화장실

 

작은 역사든 큰 역사든 화장실 없는덴 없을것이다.

내가 근무한 역도 화장실만 남여 한쌍으로 계산해도 6쌍 이상 되었다.

그 중 반 이상은 대소변기가 10개 이상이었고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아! 난 참고로 근무중에 구역이 바뀌었기에 화장실도 다른곳도 근무했다. 참고!)

 

전 글에 서술했듯이 여자화실에 남자근무자가 들어가서 청소도 한다.

'남자미화원이 청소중입니다'란 팻말을 세워놓고 청소를 하긴 하지만

팻말이 없을 경우 그냥 하기도 하는데, 팻말을 세워 놓고 청소를 해도 들어온 여자고객은

날 보고 그냥 나가는일이 잦았다.

그 때도 그랬고, 지금도 내가 여자라도 남자가 청소하고 있으면 조금 거부감이 들긴 할것같다.

락스같은 세정제는 너무 쎄기에 조금만 사용하고 다른 세정제와 혼합해서 준비해간것이 기억난다.

마른걸레와 유리닦개, 수세미와 바가지, 롤점보화장지, 쓰레기비닐, 등등 카트에 실어 이동한다.

대략 기억나는대로 쓴다면

처음엔 들어가서 화장실 거울을 닦는다. 그리고 세면대 수도꼭지와 세면대 전체적으로 청소!

그리곤 한손엔 세정제를 묻힐 수세미, 다른 한손엔 마른 수건, 그리고 세정제를 담은 통을 들고 대변기로 직행,

간혹 손님이 있으면 우선 패스하고, 화장실을 다 청소하고 나서도 그 칸에 사람이 있으면 다음번 타임에 청소한다.

화장지는 잘 있는지, 막혀있진 않은지, 벽은 더럽지 않은지 확인.

대변기가 끝나면 소변기도 대변기와 같이 청소한다.

소변기 아랫쪽 마개를 열어 안에도 닦고, 소변기 안과 밖을 닦아준다.

이렇게 대변기와 소변기가 끝나면 빗자루로 바닥을 쓸고, 쓰고 난 후엔 빨아온 대걸레로 바닦은 닦는다.

대략 코스는 이렇다. 위의 방법으로 6쌍의 화장실을 한코스로 돈다.

저렇게 돌면 두시간? 정도 걸린 기억이 난다.

아 물론 혼자 한것이 아니라, 남자는 나, 여자는 다른 여사님으로 한 조가 되어 돌았다.

서로 하다가 먼저 끝난 사람이 아직 하고 있는 화장실에 들어가 같이 하고 나온다.

 

요즘 공공기관이 그런것처럼 역사 대변기칸은 따로 쓰레기통이 없다.

위생용품 수거함

그래서 여자화장실 대변기칸은 위생용품 수거함이 따로 벽에 부착되어 있다.

남자도 일을 본 후, 화장지 말고 쓰레기가 생겼을 경우엔 세면대 근처에 큰 쓰레기통이 있으니 거길 이용한다.

그래서 마지막엔 이 쓰레기통의 비닐도 교체,

 

 

 

두번째. 복도

 

복도 청소엔 몇가지가 있다.

 

역사가 크기에 복도도 크고, 마냥 기름걸레로만 하기엔 너무 넓기에 상황을 봐서 전동기라고 해야 할까

기계를 타고 청소를 하는 기구를 이용하여 청소를 하기도 한다.

 

기름걸레로 이용할 경우, 우선 걸레 사이즈에 맞게 왔다 갔다 안하고 지나친 곳이 없게 청소한다.

한 걸레로 다 하진 않고, 어느정도 구역을 청소를 하면 분리수거실 같은 곳에서

기름걸레를 털고 기름을 바르고 다시 나간다.

 

그렇게 복도청소가 끝나면 복도의 쓰레기통을 확인.

요즘은 테이크아웃 컵이 많기에 분리를 해가며 담는다.

플라스틱컵, 종이, 캔, 유리, 등등해서 분리해서 정리한다.

 

정말 싫은것 중에 하나가 남은 음료가 담긴 테이크아웃 컵을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이해가 가긴 간다. 쓰레기통 주변에 음료를 따로 버릴 수 있는 통이 없긴 하겠지만

정작 치우는 사람은 일일이 그 흘린 음료를 닦아가며 청소하는게 너무 힘들다.

어려풋이 다른 여사님께 음료를 따로 버릴 수 있는 통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했더니

좋을 순 있지만 그 통까지 우리가 따로 관리를 해야 하기에 더 번거로울것 같다고 하셨다.

그것도 맞는 말이지만 그 통 관리하기 싫다고 하면 우린 더이상 불평을 하면 안되는거다.

 

그리고 그 때 일할땐, 요즘도 마찬가지겠지만 마침 코로나가 시작될때라, 출구입구에 소독제를 비치했는데

그 바닥에 떨어진 소독제는,, 정말 안떨어졌다.

물걸레로 이용하여 닦아도, 닦을 때만 물때문에 지워져보이지 뒤돌아서면 다시 하얗게 떳다.

칼로도 닦아보고, 세제도 써보고 결국엔 긁어야 닦이는 것을 확인했다.

요즘도 소독제가 비치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데 정말 고생하실것 같다.

 

복도를 하고 나면 마지막 ktx열차가 다니는 플랫폼으로 가서 쓰레기통을 확인하는데

정말,, 내가 몇개월을 역사에서 일했지만 그냥 통과하는 ktx 소리와 속도가 적응이 되지 않았다.

멀리서 오는 소리와 안내 방송 소리로 오는것을 알고 있어도 정작 옆에 빠른 속도로 지나가면 움찔하기 일수다.

이 점은 정말 참고 바란다.

 

 

 

 

세번째. 에스컬레이터

 

에스컬레이터 청소는 정말 신기했다.

에스컬레이터 타는곳과 내리는곳을 쓸고 닦고,

이제부터가 하이라이트다. 유리세정제를 묻힌 걸레를 양 손에 하나씩 잡고

검은 손잡이라고 하면 맞을까? 그 고무 부분을 걸레잡은 손으로 잡고 있으면 자동으로 손잡이부분이 닦인다.

그리고나선 유리닦개 봉이라고 해야할까, 그 밀대로 에스컬레이터에 올라타 양 옆의 유리부분을 닦아준다.

물론 가만히 있고 우린 손에 힘만 주면 알아서 닦인다.

이 청소는 재밌었던 기억이 난다.

가만히 있으면 알아서 청소가 되니 처음 보는 고객들도 신기하게 쳐다봤던 기억이 난다.

 

 

 

 

네번째. 비둘기들이 싸놓은 플랫폼 청소

 

제일,, 너무 제일 힘들었다.

주로 겨울에 일했었는데도 이 청소는 너무 더웠고 땀이 많이 났다.

계단과 플랫폼에 어마무시한 똥을,, 싸고 간다. 그리고 비둘기가 너무 많아서 죽은 비둘기도 볼 수 잇고

선로에 깔린 비둘기, 그리고 막 알에서 깨어난 비둘기에 그 알도 쉽게 볼 수 있다.

다른 역사도 이런진 모르겠지만 내가 있는 역사는 비둘기 천국이었다!!!

 

역사 주변 주차장 사장님이신지 그 분은 비둘기를 퇴치하려고 어디서 화약총을 쏘시기도 했고

그 비둘기 똥덕분에 역사는 이곳 저것 녹이 많았다.

 

겨울이여서 그런지 따뜻할 때는 고압호스로 물을 이용하여 청소한다고 했는데

나 땐,,, 물이 얼어서 아예 수도를 잠궈놓으셨다 했다.

대나무 싸리빗자루라고 하면 될까. 그 대빗자루로 힘주어서 바닥을 중심으로 선로를 향해 쓴다.

처음엔 선로에 쓰레기가 들어가면 안되지 않을까 했는데 그렇게 하라고 하신다.

따로 선로를 청소하나 했는데 선로청소원이 따로 있다고 들었다.

그렇게 대빗자루로 한 코스가 끝나면, 이제 화장실 바닥 청소하는 수세미달린 빗자루로

똥 싸놓은 흔적을 긁어 청소한다.

정말... 정말 안떨어진다.

얼어서 안떨어져, 굳어서 안떨어져, 겨울이라 그렇지 여름엔 냄새가 심하다 하셨다.

다행이라 생각해야 하는건지,, 그렇게 그 플랫폼을 하는데도 두시간정도 소요됐다.

 

 

 

 


 

 

 

 

대략적으로 주로 청소하는 저 네가지만 적어봤다.

내가 일한 역사는 아니지만 야간근무하는 역사도 있다고 한다.

손님이 뜸한 시간에 복도를 기계로 청소도 하고, 화장실을 한다고도 들었다.

그리고 한 지역을 그러니까 경기도면 경기도, 전북이면 전북해서 차를 타고 이동하여 일주일정도씩 머물며

청소를 하는 팀도 있었다.

평소 청소하기 힘든 높은 곳이나 위험한 곳, 그런곳을 도구를 가지고와 청소를 하셨다.

 

생각해보면 조금 더 도구를 신식으로 가지고와 편하게 청소를 할 수도 있는데

아직은 그게 아니었던 것 같다.

새로 나온 작업 도구를 많이 들여와 작업자들이 더 편하게 작업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그때도 했었다.

그 나이드신 분들이 그 고생을 했는데 새로 들어오는 신입사원들도 똑같이 힘들면 안될것이다.

더 나은 환경으로 작업을 해서 일 하고 싶고, 다니고 싶은 역환경 미화원분들이 됐으면 좋겠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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